‘슈퍼 소니’ 손흥민(28·토트넘)이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멀티골을 작성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손흥민은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입스위치타운과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전반만 뛰고도 2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30개·18골 12도움)를 작성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선 2019∼2020시즌을 마친 뒤 26일 만에 실전에 나선 그는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전반 10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19분 뒤에는 상대 수비 뒤쪽 공간을 파고든 뒤 자신을 막기 위해 몸을 던진 상대 골키퍼를 넘기는 오른발 칩슛으로 골을 추가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의 수비 가담을 강조하는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의 전술에 따라 공격에 전념하지 못하면서 2경기 연속 ‘슈팅 0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측면이 아닌 최전방에 나서 맹활약한 손흥민은 경기 후 ‘스트라이커로서 첫 경기에서 득점한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고 “사실 나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농담이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그는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골이 나와 팀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EPL을 6위로 마쳤다. 손흥민은 “나도, 팀도 지난 시즌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승리는 했지만 몇 차례 득점 찬스를 놓쳐 슬프고 화가 나기도 한다. 내가 더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세 차례 평가전을 더 치른 뒤 9월 12일 에버턴과 2020∼2021시즌 EPL 개막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리시즌부터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아름다운 경기장에 팬들이 없어서 외로운 느낌이 든다. 하지만 TV 혹은 노트북 앞에서도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팬들을 경기장에서 만나게 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슛돌이’ 이강인(19)은 이날 카스테욘과의 평가전(1-0 발렌시아 승)에서 전반 16분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뒤 교체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스페인 매체 ‘엘 데스마르케’는 “발렌시아와의 재계약을 앞두고 꾸준한 출전 기회를 요구해온 이강인이 다친 것은 불운”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리그1 보르도의 황의조(28)는 22일 낭트와의 2020∼2021시즌 개막전(0-0 무)에 출전해 75분을 뛰었으나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