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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분류돼 창고 방치됐던 렘브란트 그림 진품 가능성

위작 분류돼 창고 방치됐던 렘브란트 그림 진품 가능성

Posted September. 03, 2020 07:39,   

Updated September. 03, 20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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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세기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화가 렘브란트의 위작으로 여겨져 수십 년간 박물관 창고에 보관되던 엽서 크기의 그림 ‘수염 기른 남자의 머리(Head of a Bearded Man·사진)’가 렘브란트 작업장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위작이 아닐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은 영국 옥스퍼드대 애슈몰린 박물관의 북유럽 미술 담당 큐레이터 안 반 캠프의 말을 인용해 ‘수염 기른 남자의 머리’가 위작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작품은 1951년 애슈몰린 박물관에 넘어왔으나 1981년 렘브란트 작품에 정통한 ‘렘브란트 리서치 프로젝트’가 위작으로 판명했다. 렘브란트 사후인 17세기 후반에 그려진 것으로 판단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이 작품은 40년 가까이 박물관 지하 창고에 방치됐다.

 하지만 2015년 반 캠프는 해당 작품이 전형적인 렘브란트 작품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해 연륜연대학자인 피터 클라인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클라인은 작품의 나무틀이 렘브란트의 그림 ‘묶인 안드로메다(Andromeda Chained to the Rocks)’에 쓰인 나무틀과 같은 발트해 연안 지역의 오크나무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박물관 측은 렘브란트가 직접 이 그림을 그렸는지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애슈몰린 박물관은 11월까지 여는 ‘초기 렘브란트(Young Rembrandt)’ 전시회에 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재희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