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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 산후조리원...여자들만의 드라마가 벌어진다

펜트하우스, 산후조리원...여자들만의 드라마가 벌어진다

Posted October. 08, 2020 08:00,   

Updated October. 08, 20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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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층 펜트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여자들의 교육과 부동산 전쟁, 산후조리원 동기들이 함께 성장하는 ‘출산 누아르’….

 올가을 여성 캐릭터 사이의 갈등과 연대를 그린 드라마가 잇달아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지난해 여성 서사를 중심에 둔 ‘스카이캐슬’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의 큰 인기에 힘을 받아 나름의 매력을 지닌 여성 등장인물들의 ‘케미(호흡)’를 앞세웠다.

 26일 방영되는 SBS ‘펜트하우스’는 100층 펜트하우스에서 돈과 권력을 거머쥔 여성과 상류사회 입성을 향해 질주하는 여성의 부동산과 교육을 둘러싼 경쟁을 그린다. 타고난 금수저인 심수련(이지아) 천서진(이소연)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딸을 위해 신분 상승을 꾀하는 오윤희(유진)가 극의 서사를 이끈다.

 다음 달 2일 방영하는 tvN ‘산후조리원’은 출산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여성 캐릭터들의 연대를 풀어낸다. 회사 최연소 임원이지만 최고령 산모인 현진(엄지원)이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 들어오면서 ‘조리원 산모 리더’ 조은정(박하선), 조리원장 혜숙(장혜진)등과 함께 엄마로 성장해 가는 ‘격정 출산 누아르’를 표방한다.

 두 드라마의 배경도 여성 간의 긴장과 갈등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펜트하우스의 주무대인 서울 강남의 100층짜리 초호화 아파트 ‘헤라팰리스’는 이곳에 들어가 살려는 윤희와 이를 막으려는 상류사회 여자들의 갈등 구도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산후조리원도 출산한 여성들이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산후조리원의 박수원 연출은 “산후조리원은 나이와 직업 모두 다른 사람들이 같은 시기에 아기를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합숙하는 ‘엄마훈련소’”라며 “엄마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 정작 하나도 당연하지 않아서 오는 ‘멘붕’을 생생하게 담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