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에서 진행한 연주이지만 함께 공유하는 음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모두의 마음을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믿습니다.”
7일 오후 8시 온라인으로 열리는 제31회 이건음악회에서 독일 뷔르템베르크 체임버오케스트라 하일브론(WKO)을 지휘하는 지휘자 케이스 스칼리오네는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18 WKO 수석지휘자로 취임해 악단을 이끌어오고 있다. 콘서트는 이건음악회 유튜브 채널과 예술문화 전문 채널 ‘아르떼TV’를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석지휘자 취임 전 2016년 WKO 콘서트에서 모차르트의 교향곡 36번 ‘린츠’를 지휘해 찬사를 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WKO는 어떤 특징을 가진 악단인지 듣고 싶습니다.
“WKO의 장점은 작품과 사운드에 대한 진지함과 끊임없는 열정입니다. 이번 연주회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과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협연하는데, 모차르트 곡들은 WKO와 비슷한 규모의 악단이 참신한 해석으로 연주할 수 있는 작품들이어서 특히 우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미 이번 콘서트 녹화가 끝났을 텐데, 이지윤과의 협연은 만족스러웠습니까.
“저와 WKO 단원 모두가 협연을 굉장히 즐겼습니다. 이지윤은 시선을 사로잡는, 매우 강렬한 음악적 시각을 지닌 연주자입니다.”
―후반부에 연주하는 ‘정화된 밤’은 어떤 의도로 선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연주하기 어렵지만 우리 악단의 편성에 맞아떨어지는 작품입니다. 역경을 딛고 더 나은 것을 향해 가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 오늘날 더 의미 있게 느껴지는 곡이죠.”
―이 콘서트를 더 즐길 수 있는 힌트를 알려주신다면….
“앙코르 곡으로 ‘아리랑’을 연주했습니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곡이어서 단원 모두 좋아했습니다. 한국 관객들에 대한 애정을 이 곡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관객 여러분을 실제 연주회장에서 만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유윤종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