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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분리막 공장 가동 시작...SK이노 ‘글로벌 배터리’ 투자 결실

中분리막 공장 가동 시작...SK이노 ‘글로벌 배터리’ 투자 결실

Posted November. 11, 2020 07:42,   

Updated November. 11, 202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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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 소재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중국 창저우 분리막 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첫 글로벌 해외 생산 거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 생산 거점을 확대함으로써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 중국 창저우 분리막 신규 공장은 연간 3.4억 m²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31GW(기가와트)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로써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충북 증평공장(5.3억 m²)을 포함해 연간 생산능력을 8.7억 m²로 높이게 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중국 외에도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폴란드에 총 6.8억 m² 규모의 분리막 생산 거점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내년 3분기(7∼9월)에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 창저우에 7.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이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안정적인 분리막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또 옌청에 짓고 있는 1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이 내년 초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 급성장 중인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리막은 음극재, 양극재, 전해액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다.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올해 약 41억 m²인 분리막 시장규모가 2025년 약 159억 m² 규모로 4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분리막 시장은 도레이, 아세히카세이 등 일본 기업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유일하게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2003년 분리막 개발에 뛰어든 지 17여 년 만에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글로벌 분리막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023년 말까지 총 18.7억 m² 규모의 분리막 생산능력을 갖춰 글로벌 시장점유율 30%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로 꼽히지만 지난해 처음 10위권에 진입한 후 올해 9월에는 LG화학,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 4.7%로 4위 자리에 오르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말 수주 잔액은 550GWh에 이른다. 지난달 30일 윤형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지원실장은 3분기(7∼9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유럽 등지에 건설 중인 글로벌 생산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고, 수주 잔액 내 물량의 본격적인 판매가 개시되면 2021년 3조 원 중반, 2022년 5조 원 중반대 매출 달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서동일기자 dong@donga.com · 홍석호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