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전설적 액션스타 이소룡(리샤오룽·李小龍·1940∼1973·사진)의 탄생 80주년을 맞아 중화권에서 그를 기리는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소룡 부친의 고향이자 이소룡이 유년 시절 잠시 거주한 광둥성 포산에서는 1940년 11월생인 이소룡을 기려 이달 초부터 ‘이소룡 탄생 80주년’ 행사가 열리고 있다. 닮은 사람 찾기 콘테스트, 이소룡의 삶을 회고하는 온·오프라인 행사 등이 잇따른다. 포산 당국은 이런 행사를 통해 중국 무술이 아닌 전 세계의 무술문화 중심지로 발돋움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홍콩 우체국 또한 ‘세계 무술 속 이소룡의 유산’을 주제로 특별우표 발행에 나섰다. 홍콩 센트럴 지역을 관통하는 일부 트램에도 이소룡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광고가 전면에 실렸다. 이 트램은 내년 1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여러 누리꾼이 이소룡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하며 그의 탄신일을 기렸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소룡은 많은 사람에게 쿵푸스타 이상이었다”면서 “중국인에 대한 서구의 고정 관념을 깼고 여전히 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있다”고 평가했다. 딸 섀넌 리(李香凝·51)는 부친의 영어 이름 ‘브루스 리’를 딴 웹사이트 ‘브루스닷컴’에 글을 올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삶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있다”고 회고했다.
이소룡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생후 3개월 때 홍콩으로 이주했다. 성년이 된 후 23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1970, 80년대 전 세계 남성들에게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불과 33세에 요절한 점도 세계적 팬덤 현상을 부채질했다.
김기용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