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9개 제품이 미국에서 권위 있는 디자인상인 ‘2020 굿 디자인 어워드’를 받았다. 정식 출시를 앞두고 차세대 전기차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콘셉트카 2개도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30일 이번 어워드 수상작으로 현대차 4개, 기아차 2개, 제네시스 3개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미국 굿 디자인 어워드는 올해 70회째를 맞았으며, 제품 디자인부터 사용성, 친환경성 등 다양한 기준을 두고 평가한다. 올해는 세계 48개국에서 900여 점이 최종 수상작에 올랐다.
특히 현대차가 내년과 2022년에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의 콘셉트카 ‘45’와 ‘프로페시’가 수상작에 뽑혔다. 출시하지 않은 제품의 콘셉트 디자인이 호평을 받은 건 흔치 않은 일이라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전기차 초고속 충전설비 ‘하이차저’도 이름을 올렸다. ‘올 뉴 아반떼’를 빼면 현대차 모든 수상작이 전기차와 관련돼 있다.
1970년대 항공기 디자인을 떠올리게 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45는 직선을 사용해 다이아몬드를 연상케 하는 외관이 호평을 받았다. ‘예언’을 뜻하는 세단 프로페시는 ‘감각적이고 화려한’이라는 의미의 현대차 디자인 방향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가 입혀져 미래 전기차 디자인의 청사진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이차저는 전기차 충전 시작에서 마무리까지 사용자 편의를 앞세운 구조가 수상 이유로 꼽혔다.
제네시스는 올해 처음 선보인 SUV ‘GV80’를 비롯해 세단 ‘G80’,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수상했다. 2015년부터 6년 연속 수상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상징하는 전면부 두 줄 ‘쿼드램프(전조등)’, 방패를 떠올리게 하는 흡기구 ‘크레스트 그릴’ 등 디자인 요소가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금속 질감을 느끼게 하는 제네시스 상징색 ‘카퍼’를 바탕으로 한 점이 시인성을 높여줬다는 평가다.
양산차로는 현대차 올 뉴 아반떼, 기아차 세단 3세대 K5, SUV 4세대 쏘렌토 등 3건이 수상작이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