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장애가 나를 정의하게 하지 않겠다.”
테니스 메이저대회 2021 호주오픈 여자 단식 본선행을 확정한 프란체스카 존스(21·영국·사진)가 한 말이다. 양손 손가락이 4개인 존스는 1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호주오픈 예선 결승에서 중국의 루자징(32)을 상대로 2-0(6-0, 6-1) 완승을 거뒀다. 예선 1회전에서는 한때 세계 랭킹 28위까지 올랐던 루마니아의 모니카 니쿨레스쿠를 2-0(6-3, 6-2)으로 완파하기도 했다. 존스는 14일 발표된 128명의 본선 출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존스는 손가락이나 발가락 일부가 없는 ‘지결손증 형성 장애’ 증후군을 앓고 있다. 존스는 양쪽 손가락이 각각 4개다. 발가락은 오른쪽이 3개, 왼쪽이 4개다. 하지만 스윙의 속도와 힘, 안정감은 손가락이 5개인 선수들에 비해 결코 부족하지 않다.
존스의 세계 랭킹은 241위로 영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급 선수다. 존스의 메이저 본선 무대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고국에서 열린 윔블던에서는 예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존스는 “본선 첫판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만나더라도 정말 환상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본선에서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그는 24승 11패를 거뒀다. 호주오픈은 다음 달 8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해 2주간 진행된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