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염수 백신… 가짜 음성확인서… ‘코로나 짝퉁’ 주의보
Posted February. 03, 2021 07:35,
Updated February. 03, 2021 07:35
식염수 백신… 가짜 음성확인서… ‘코로나 짝퉁’ 주의보.
February. 03, 2021 07:35.
by 김기용, 김윤종 kky@donga.com,zoz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황에서 해외에서는 가짜 백신과 가짜 음성 확인서를 파는 사기 범죄까지 잇따르고 있다.
각국의 백신 구하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가짜 백신이 등장했다. 2일 홍콩 밍보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공안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범죄 특별단속에 나서 80여 명을 체포하고 3000회 분량의 가짜 백신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밍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압수된 백신이 중국 국유 제약회사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아이커웨이(愛可維)’ 위조품이며, 이 가짜 백신은 생리식염수로 채워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과 장쑤(江蘇), 산둥(山東)성 등에서도 지역 공안이 합동으로 작전을 펼쳐 가짜 백신이 제조되고 팔린 공장을 적발했으며, 이후 해당 공장을 철거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전했다. 조사 결과 체포된 이들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비싼 가격으로 가짜 백신을 판매해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체포된 용의자들은 백신을 해외로 보낼 계획을 세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 전역에서는 가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사고 팔리는 것으로 조사돼 나라마다 비상이 걸렸다.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Europol)은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여행 제한 조치가 강화된 점을 악용해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위조하는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영국에서는 정부 명의를 도용해 가짜 음성 확인서를 100파운드(약 15만 원)에 팔던 일당이 검거됐다.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도 여행객들에게 300유로(약 40만 원)에 음성 진단서를 위조해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네덜란드와 스페인에서는 소셜미디어와 e메일 거래를 통해 가짜 확인서가 50∼60유로(7만∼8만 원 내외)로 거래되고 있다.
EU 주요국들이 여행객에 대해 48시간 내 발급받은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한 것이 가짜 음성 확인서 확산의 배경이 됐다. 가짜 음성 확인서는 위조지폐처럼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고품질 복사, 출력 장비를 통해 제작되기 때문에 검역당국이 구분하기 어렵다고 유로폴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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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황에서 해외에서는 가짜 백신과 가짜 음성 확인서를 파는 사기 범죄까지 잇따르고 있다.
각국의 백신 구하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가짜 백신이 등장했다. 2일 홍콩 밍보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공안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범죄 특별단속에 나서 80여 명을 체포하고 3000회 분량의 가짜 백신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밍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압수된 백신이 중국 국유 제약회사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아이커웨이(愛可維)’ 위조품이며, 이 가짜 백신은 생리식염수로 채워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과 장쑤(江蘇), 산둥(山東)성 등에서도 지역 공안이 합동으로 작전을 펼쳐 가짜 백신이 제조되고 팔린 공장을 적발했으며, 이후 해당 공장을 철거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전했다. 조사 결과 체포된 이들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비싼 가격으로 가짜 백신을 판매해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체포된 용의자들은 백신을 해외로 보낼 계획을 세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 전역에서는 가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사고 팔리는 것으로 조사돼 나라마다 비상이 걸렸다.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Europol)은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여행 제한 조치가 강화된 점을 악용해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위조하는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영국에서는 정부 명의를 도용해 가짜 음성 확인서를 100파운드(약 15만 원)에 팔던 일당이 검거됐다.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도 여행객들에게 300유로(약 40만 원)에 음성 진단서를 위조해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네덜란드와 스페인에서는 소셜미디어와 e메일 거래를 통해 가짜 확인서가 50∼60유로(7만∼8만 원 내외)로 거래되고 있다.
EU 주요국들이 여행객에 대해 48시간 내 발급받은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한 것이 가짜 음성 확인서 확산의 배경이 됐다. 가짜 음성 확인서는 위조지폐처럼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고품질 복사, 출력 장비를 통해 제작되기 때문에 검역당국이 구분하기 어렵다고 유로폴은 경고했다.
김기용 kky@donga.com · 김윤종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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