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장려하고 있는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딸 제니퍼(25)가 12일 백신 접종 후 아버지를 둘러싼 일각의 음모론을 재치 있게 반박해 화제다. 그는 게이츠 창업자의 1남 2녀 중 장녀로 뉴욕의 한 의대에 재학 중이다.
제니퍼는 이날 접종 후 인스타그램에 “안타깝게도 내 천재 아버지의 뇌는 이식이 안 된다. (백신 속) mRNA(메신저 리보핵산)가 그런 힘을 갖고 있었다면…!”이란 글을 남겼다. 일각에서 ‘게이츠가 코로나19 사태를 악용해 사람들의 마음을 통제하고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이 들어간 백신을 퍼뜨리려 한다’ ‘게이츠와 거대 제약사가 결탁해 큰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백신 접종을 장려한다’는 등 황당한 음모론을 제기하자 이를 희화화하며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백신이 그 정도로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한때 세계 최고 부호였던 아버지의 천재적 능력을 자신부터 먼저 이식받았을 것이란 의미다.
제니퍼는 ‘나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쓰인 작은 딱지와 주사기를 든 사진도 게재했다. 그는 “백신이 보호와 안전을 주는 데 감사한다. 더 많은 사람이 면역을 갖게 되면 우리 공동체가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종엽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