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에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9.55포인트(1.25%) 하락한 3,122.11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달 10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연일 1%대 하락세를 이어가며 사흘 새 127포인트 이상 빠졌다.
앞서 이틀간 5조 원 가까이를 순매도한 외국인이 이날도 1조4300억 원가량을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4400억 원, 63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88% 하락한 7만8500원에 마감해 ‘8만 전자’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최저치다. 일본(―2.49%) 대만(―1.46%) 중국(―0.96%) 홍콩(―1.45%)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고꾸라졌다.
원자재 가격 급등, 자산시장 과열 속에 미국 소비자물가가 13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이면서 인플레 공포가 세계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모습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조기에 금리 인상 등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