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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바이든 22일 정상회담… ‘BBC-백신 동맹’ 첫발

文-바이든 22일 정상회담… ‘BBC-백신 동맹’ 첫발

Posted May. 19, 2021 07:07,   

Updated May. 19, 202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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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오후 워싱턴 백악관에서 처음 만나 정상회담을 연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강점을 보이는 바이오(Bio), 배터리(Battery), 반도체(Chip)의 ‘BBC’ 산업을 지렛대 삼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파트너십 구축과 북핵 해법에서 성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배터리 등 미국 주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 참여, 중국 견제 성격의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 간 협의체) 협력 등 책임 있는 동맹 역할 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상회담은 경제·안보 이슈가 긴밀히 연결된 바이든 시대 향후 4년의 한미관계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만호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18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워싱턴을 공식 실무 방문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후 지난달 16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에 이어 외국 정상 중 두 번째로 문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나는 것.

 한미 정상은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과 비슷하게 만찬 없이 가벼운 오찬을 겸한 단독 회담 뒤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을 거쳐 공동 기자회견에서 합의된 발표문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3박 5일의 방미 일정 동안 문 대통령은 미국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도 만난다. 배터리를 생산하는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공장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미 백신 파트너십을 얻어내 백신 수급 논란을 잠재우고 대북정책 검토를 끝낸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약속을 받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지지율 회복과 임기 말 국정운영 동력 확보를 꾀하겠다는 것.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17일(현지 시간) “미국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팬데믹이 통제되기 전까지는 안전하지 않다”며 다음 달 말까지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등 백신 2000만 회분을 해외 국가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해외 지원 백신 규모가 모두 8000만 회 분량으로 늘어난 만큼 한국이 우선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국에 대한 백신 지원 등 양국의 백신 협력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형준기자 constant25@donga.com · 박효목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