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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승부차기 실축 비난, 인종차별로 번져

Posted July. 14, 2021 08:16,   

Updated July. 14, 202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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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 문턱에서 좌절된 것에 대해 인종차별 후폭풍이 거세게 불면서 영국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잉글랜드는 1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지며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안방에서 첫 대회 우승을 노렸던 잉글랜드로서는 아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후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3명의 잉글랜드 선수들을 향해 광적인 잉글랜드 축구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인종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다. 공교롭게도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마커스 래시퍼드, 제이던 산초, 부카요 사카 모두가 비백인 선수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SNS상에서 누군가를 향해 폭언을 하는 사람들은 잉글랜드 팬이라 할 수 없다. 우리도 당신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래시퍼드는 성명서를 통해 “모두를 실망하게 한 기분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미안하다’는 것이다”며 경기 결과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내 출신에 대해선 절대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사우스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흑인 마커스 래시퍼드, 23세다”며 인종차별에 강력하게 맞설 것임을 시사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