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서 1955년부터 현재까지 운영 중인 놀이기구 ‘정글 크루즈’를 모티브로 한 동명의 영화가 개봉된다. 디즈니가 디즈니랜드의 놀이기구에서 영감을 얻어 영화로 제작하는 건 ‘캐리비안의 해적’(2003년), ‘투모로우 랜드’(2015년)에 이어 세 번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 개봉이 미뤄진 정글 크루즈는 28일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한다.
액션 어드벤처인 이 영화의 주연배우 드웨인 존슨과 에밀리 블런트가 22일 국내 언론과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아마존에서 관광가이드 역할을 하는 선장 프랭크(드웨인 존슨)와 용감하고 자유분방한 식물 탐험가 릴리(에밀리 블런트)가 치유의 힘을 가진 나무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정글 크루즈는 1955년 7월 18일 캘리포니아의 디즈니랜드 개장 때 만들어진 유서 깊은 놀이기구다.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통째로 디즈니랜드에 가져오자”는 디즈니 창업자 월트 디즈니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블런트는 “영화가 정글 크루즈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보니 놀이기구를 타 본 이들에게는 특별한 의미일 것이다. 처음 놀이기구를 탔을 때의 향수와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행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로맨싱 스톤’이나 ‘인디아나 존스’ 등이 관객에게 불러일으킨 노스탤지어를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맨싱 스톤과 인디아나 존스는 1980년대 미국에서 처음 제작된 어드벤처 영화다.
존슨이 맡은 프랭크는 놀이기구 정글 크루즈에서 가이드 역할을 하는 ‘스키퍼’에서 착안한 캐릭터다. 월트 디즈니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스키퍼로 활약했고, 이들은 재치와 입담으로 여행을 지루하지 않게 이끄는 역할을 했다. 스키퍼를 프랭크로 재탄생시킨 존슨은 “이전 영화들에서는 몸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면 정글 크루즈에서는 다르게 접근했다. 의상으로 몸을 가리고 모자도 썼다.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했다”며 “영화의 배경이 1917년이고 전설과 저주에 대한 이야기라 환상적인 느낌의 캐릭터 연출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영화에서는 두 배우의 액션신이 자주 등장한다. 치유의 나무를 빼앗으려는 악당들과 싸우는 프랭크와 릴리는 재규어를 맨손으로 때려잡고 나무판자 위를 나는 듯 뛰어다닌다. 존슨은 블런트의 액션에 대해 “릴리는 진취적이지만 동시에 실수도 하고 허우적대는 캐릭터이기에 그 점에 맞춰 액션이 완벽하지 않아야 했다. 에밀리는 이를 완벽히 이해하고 소화해냈다”고 치켜세웠다. 블런트는 존슨에 대해 “촬영 세트에 오자마자 자신이 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 물어보고 바로 춤추듯 액션에 돌입했다. 재규어와 싸우는 신에서도 왈츠를 추듯 자연스럽게 액션을 선보였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때마다 놀라울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재희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