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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금융대장주’ 등극… 따상은 실패

카카오뱅크, ‘금융대장주’ 등극… 따상은 실패

Posted August. 07, 2021 07:18,   

Updated August. 07, 20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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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코스피 입성 첫날 전통 금융그룹을 제치고 ‘금융 대장주’ 자리로 올라섰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뒤에 상한가까지 오르는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30% 오른 상한가로 마감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시초가 대비 29.98%(1만6100원) 오른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3만9000원) 대비 37.69%(1만4700원) 높은 5만3700원에 형성됐다. 카카오뱅크는 장 초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 전환해 가격 제한 폭(30%)까지 주가가 올랐다.

 상한가 마감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는 단숨에 금융 대장주로 등극했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33조1620억 원으로 기존 금융주 시총 1, 2위인 KB금융(21조7052억 원)과 신한지주(20조182억 원)를 큰 차이로 앞질렀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 순위에서도 포스코,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등을 제치고 11위(우선주 제외)까지 올랐다.

 당초 기존 은행주에 비해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지나치게 높아 ‘고평가’ 논란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 자금을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붙으며 우려를 잠재웠다. 이날 개인이 3023억 원어치를 팔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54억 원, 982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은행’보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으로서 카카오뱅크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금융 플랫폼’의 확장성을 보유한 은행으로 그간 보여준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