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광’ 프란치스코 교황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4·파리 생제르맹)의 유니폼을 선물 받고 활짝 웃었다.
1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청과 프랑스의 재수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바티칸을 방문한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한 자리에서 메시의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건넸다. 등번호 ‘30’이 새겨진 PSG 유니폼은 메시의 친필 사인이 적혀 있었으며 액자에 담겨 교황에게 전달됐다. 프랑스 출신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의 1836년 판도 함께 전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열성적인 축구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추기경 시절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축구 클럽인 산 로렌조의 평생회원을 자처했다. 특히 예전 인터뷰에서 “메시가 마라도나나 펠레보다 낫다”고 말할 정도로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인 메시에 대해 애정을 공개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2013년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의 친선 경기를 위해 로마를 방문한 메시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던 교황은 2019년 스페인의 한 TV방송에 출연해 “메시는 신이 아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당시 메시를 신이라 부르는 것이 신성모독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이론적으로는 그렇다”며 “물론 메시의 경기를 보는 것은 즐겁다. 사람들은 매우 좋아한다는 뜻으로 신이라고 부르지만, 메시는 신이 아니며 오직 하느님만 숭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