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는 데 합의했다. 13일(현지 시간) 폐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채택된 ‘글래스고 기후 조약(Glasgow Climate Pact)’에 담긴 내용이다. COP 합의문에 석탄 등 화석연료 규제가 반영된 건 처음이다.
이날 유엔과 COP26 주최국인 영국이 발표한 글래스고 기후 조약에는 석탄 발전의 단계적 감축 외에도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 목표 유지 △화석연료 보조금 단계적 중단 △내년에 국가별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다시 제출 △기후기금 2배 인상 등이 담겼다. 200여 개 당사국이 공식 폐막일인 12일을 하루 연장하는 진통 끝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핵심은 ‘탄소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노력을 가속한다’는 조항(36조)이다. 로이터통신은 “지구 온난화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40%가 배출되는 석탄에 대해 COP 조약에서 공식 언급된 것 자체가 큰 성과”라고 전했다. 다만, 석탄 발전의 중단까지 논의하다 결국 단계적 감축으로 합의하는 등 일부 조항이 크게 후퇴해 환경단체들은 ‘반쪽짜리’라며 비판하고 있다.
당사국들은 내년 총회까지 각 나라가 NDC를 새로 제출해야 한다. 현재 각국이 제출한 목표대로면 지구온도 상승폭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목표를 웃도는 2.4도에 이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은 1.5도 목표 이내의 NDC(2018년 대비 40% 감축)를 제출한 만큼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