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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비판 잠재운 시즌 첫 멀티골…통산 200골 달성

손흥민, 비판 잠재운 시즌 첫 멀티골…통산 200골 달성

Posted March. 22, 2022 08:02,   

Updated March. 22, 202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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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 소니’ 손흥민(30·토트넘)이 시즌 첫 멀티 골을 터뜨리며 자신을 향했던 비난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오히려 상대 감독의 극찬까지 받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21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에서 2골을 잡아내 3-1 승리를 주도했다.

 전반 9분 강한 압박을 펼쳐 상대 자책골을 유도한 손흥민은 15분 뒤 ‘자신의 단짝’ 해리 케인(29·영국)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쇄도한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입에 검지를 댄 채 이른바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2-1로 추격당하던 후반 43분에도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골킥을 케인이 머리로 패스했고, 이를 받은 손흥민이 재빠르게 돌파해 오른발 슛을 골대에 꽂아 넣은 것이다.

 최근 원정 2경기에서 침묵하며 부진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손흥민은 활짝 웃으며 단짝 케인을 포함한 팀 동료들과 골을 자축했다. 이미 EPL 통산 최다 골 합작 기록을 가지고 있는 손흥민-케인 듀오는 이로써 38번째, 39번째 골을 합작하며 자신들의 기록을 새로 썼다. 손흥민은 “우리는 초반부터 경기를 잘 풀어갔고, 특히 전반에 잘했다”며 “A매치를 앞두고 승리하면 항상 기분이 좋고 휴식기 전에 귀중한 승점 3을 챙겨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양 팀 감독 모두 손흥민을 극찬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스스로 토트넘에서 중요한 선수임을 입증했다”며 “좋은 선수는 이런 상황들을 잘 관리해 스스로 자신감을 찾고 경기력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적장인 데이비드 모이스 웨스트햄 감독 역시 “손흥민과 케인은 월드클래스다. 우리는 손흥민과 케인을 막을 수 없었다. 둘의 레벨이 너무 높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12, 13호 골을 기록해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20골)에 이어 EPL 득점 랭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또 이날 2골은 자신의 통산 199골과 200골(클럽 170골·A대표팀 30골)이다. 손흥민은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유럽 무대에 데뷔해 20골을 넣었고, 레버쿠젠에서 29골을 넣었다. 2015∼2016시즌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에는 316경기에서 121골을 기록했고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현역 선수 중 최다인 30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16승 3무 10패(승점 51)를 기록하며 5위로 뛰어올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토트넘은 4위 아스널(승점 54)보다 1경기를 더 치르긴 했지만 승점 3 차로 줄였다. UCL 진출권은 EPL 4위까지 주어진다. 현지 매체인 ‘풋볼런던’은 팀 내 최고인 9점을, 영국 공영방송 BBC는 8.57점을 손흥민에게 각각 부여했다.


김정훈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