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국이래 대동란”… 北 코로나 신규환자 30만
Posted May. 16, 2022 08:20,
Updated May. 16, 2022 08:20
김정은 “건국이래 대동란”… 北 코로나 신규환자 30만.
May. 16, 2022 08:20.
by 신진우 niceshin@donga.com.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악성 전염병의 전파가 건국 이래 대동란(大動亂)”이라며 위기감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우리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초 백신 및 의료용품 등 지원을 북측에 공식 제의할 방침이지만 김 위원장이 이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북한 내 주민 동요가 이미 지역 단위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져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번질 경우 방역을 매개체로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북한 내 신규 발열자는 1만8000명(12일)→17만4400명(13일)→29만6180명(13일 저녁∼14일 오후 6시)으로 급증세다. 자가검사키트 등이 충분치 않아 ‘확진자’가 아닌 ‘유열자(발열자)’로 표현할 만큼 확진 여부 파악조차 여의치 않은 북한 내부 사정을 감안하면 실제 확진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 누적 사망자도 14일까지 42명에 달했다. 북한의 코로나19 현황과 관련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사태 초기 중국 우한(武漢)시에서와 같이 치명률이 3∼5%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교실)는 “2, 3개월 안에 북한 전체 인구의 60∼70%가 감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14일 정치국 협의회를 주재하고 현 상황을 ‘대동란’이라면서도 “지역 간 통제 불능한 전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당분간 외부 지원 대신 봉쇄 중심의 사회적 통제로 대응하겠단 방침을 시사한 것. 하지만 국제적 지원 없이 버티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약물 사용 부주의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하는 등 북한 내 상황은 이미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 내 주민 동요 징후를 이미 주초에 확인했다”며 “북한 군 동향 등과도 관련 있는 만큼 내부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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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악성 전염병의 전파가 건국 이래 대동란(大動亂)”이라며 위기감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우리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초 백신 및 의료용품 등 지원을 북측에 공식 제의할 방침이지만 김 위원장이 이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북한 내 주민 동요가 이미 지역 단위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져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번질 경우 방역을 매개체로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북한 내 신규 발열자는 1만8000명(12일)→17만4400명(13일)→29만6180명(13일 저녁∼14일 오후 6시)으로 급증세다. 자가검사키트 등이 충분치 않아 ‘확진자’가 아닌 ‘유열자(발열자)’로 표현할 만큼 확진 여부 파악조차 여의치 않은 북한 내부 사정을 감안하면 실제 확진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 누적 사망자도 14일까지 42명에 달했다. 북한의 코로나19 현황과 관련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사태 초기 중국 우한(武漢)시에서와 같이 치명률이 3∼5%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교실)는 “2, 3개월 안에 북한 전체 인구의 60∼70%가 감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14일 정치국 협의회를 주재하고 현 상황을 ‘대동란’이라면서도 “지역 간 통제 불능한 전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당분간 외부 지원 대신 봉쇄 중심의 사회적 통제로 대응하겠단 방침을 시사한 것. 하지만 국제적 지원 없이 버티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약물 사용 부주의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하는 등 북한 내 상황은 이미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 내 주민 동요 징후를 이미 주초에 확인했다”며 “북한 군 동향 등과도 관련 있는 만큼 내부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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