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가 일제강점기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던 충무공의 위토(位土·묘소 관리비를 조달하기 위한 토지)를 지키기 위해 성금을 낸 민초의 후손을 찾는다.
현충사관리소는 ‘이충무공 유적보존 민족성금 후손 찾기 운동’을 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현충사관리소는 1931년 5월 충남 아산시 음봉면의 충무공 위토가 일본은행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충무공 위토를 지켜 달라”며 성금을 보낸 기탁자 2만여 명과 400여 단체 이름을 홈페이지(hcs.cha.go.kr)에 공개했다. 명단에서 조상의 이름을 검색해 당대 기탁자가 살던 지역명 등을 확인한 뒤 후손신청 버튼을 누르고, 기탁자와 가족관계임을 증명하는 제적등본이나 족보를 첨부하면 된다. 현충사관리소는 후손에게 문화재청장 명의의 감사패를 전하고 초청 문화행사를 열 예정이다.
충무공 위토를 지켜낸 민족성금 운동은 1931년 5월 13일 ‘2000원에 경매당하는 이충무공 묘소 위토’라는 동아일보 기사에서 시작됐다. 기사가 나간 다음 날부터 동아일보사로 성금을 동봉한 편지가 쏟아졌다. 민족성금 덕분에 1932년 6월 충무공 위토를 되찾았고 현충사도 중건했다. 1706년 설립된 현충사는 1868년 대원군 때 철폐됐다. 올해는 현충사 중건 90주년이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