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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새 내각 톱4에 ‘백인 남성’ 없어… 사상 처음

英 새 내각 톱4에 ‘백인 남성’ 없어… 사상 처음

Posted September. 08, 2022 07:54,   

Updated September. 08, 202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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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취임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측근들로 내각 요직을 채워 ‘측근을 중시하다 스캔들에 휘말린 보리스 존슨 전 총리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내각 ‘톱 4’에는 처음으로 백인 남성이 없고, 부총리도 여성이 지명됐다.

 트러스 총리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함께 폭풍우를 헤치고 경제를 재건하며 멋진 현대 영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경제, 에너지,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 문제를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에너지 요금 및 미래 에너지 공급원 확보에 관한 조치를 이번 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트러스 총리는 연설을 마치고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부총리, 재무, 외교, 내무장관 등 이른바 톱 4 장관을 발표했다. 트러스 총리의 오랜 정치적 동지 테리즈 코피가 부총리 겸 보건복지 장관에 올랐다.

 재무 장관에는 존슨 전 총리 내각에서 산업 장관을 맡은 쿼지 콰텡이 임명됐다. 콰텡 장관 부모는 가나 출신으로 1960년대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명문 사립 이튼칼리지와 케임브리지대를 거쳐 금융권에서 일했다. 외교 장관에는 제임스 클레벌리가 임명됐다. 그는 영국 첫 흑인 외교장관이 됐다. 내무장관은 당 대표 경선에 나왔던 수엘라 브래버먼 법무상이 맡게 됐다. 브래버먼 장관 부모도 각각 케냐와 모리셔스 출신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러스 총리는 테리사 메이 전 총리와는 다르지만 존슨 전 총리와 비슷하게 자신에게 충성스러운 사람들로 완벽히 둘러싸인 것 같다”고 첫 내각을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러스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취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러스 총리는 양국의 특별한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며 더욱 연대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