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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공기-물-식량 3박자가 맞은 기적의 생존”

전문가들 “공기-물-식량 3박자가 맞은 기적의 생존”

Posted November. 07, 2022 07:42,   

Updated November. 07, 202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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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4일만 구조가 늦었다면 생명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고립됐다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작업자 2명의 치료를 맡은 방종효 안동병원 신장내과 과장은 5일 언론 브리핑에서 “(구조가 늦어졌다면) 근육이 괴사하고 심장 근육이 멈추는 위험천만한 순간을 맞았을 것”이라며 “두 작업자가 서로 정신적 버팀목이 돼 주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것이 (생환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방 과장은 “커피믹스 30여 봉을 들고 간 것이 결정적 생존 비결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작업자들이 갖고 들어간 맥심모카골드 1봉에는 약 50Cal 열량이 함유돼 있다. 생존에 필수인 탄수화물이 9g, 지방이 1.6g, 당류가 6g 포함돼 있다. 성인 남녀의 하루 평균 섭취열량(2000Cal 내외)보다 극히 적지만, 몸속 장기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영양소가 포함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기, 물, 식량 3박자가 맞은 기적의 생존”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상적으로 의학계에서는 극한 상황에서 인간 생존 능력을 ‘공기 없이 3분, 물 없이는 3일, 음식 없이는 3주’로 표현한다.

 이재호 울산대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고립 지점이) 공기가 통하는 구조였던 것이 결정적”이라며 “체온 유지를 위해 피운 모닥불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잘 배출돼 생명을 구했다”고 했다. 박시은 동강대 응급구조학과 교수는 “지하수를 통해 계속해서 물을 공급받을 수 있었던 것도 천운”이라고 했다.


안동=장영훈기자 jang@donga.com · 최미송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