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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창업자 바하마서 체포… 종신형 가능성

FTX창업자 바하마서 체포… 종신형 가능성

Posted December. 14, 2022 07:59,   

Updated December. 14, 202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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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였지만 파산을 신청한 FTX의 샘 뱅크먼프리드 창업자(사진)가 12일 카리브해 바하마에서 체포됐다. 미국 뉴욕 남부지검이 그를 기소함에 따라 바하마 당국이 움직인 것이다.

 바하마 정부는 이날 “미국이 뱅크먼프리드를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통보함에 따라 그를 체포했다. 미국이 곧 범죄인 인도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릴 만큼 금융 범죄에 철퇴를 내려 온 뉴욕 남부지검은 트위터에 “우리의 비공개 공소장에 따라 바하마 당국이 뱅크먼프리드를 체포했다. 공소장 내용은 13일 오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뱅크먼프리드 체포는 지난달 11일 FTX가 미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지 한 달 만이다. 10월만 해도 기업 가치가 320억 달러(약 42조 원)에 달했던 FTX를 이끌었던 창업자 뱅크먼프리드는 수감자 신세가 됐다.

 뱅크먼프리드는 당초 13일 미 의회 청문회에 회상으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이날 갑작스러운 체포로 청문회 일정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사기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2008년 사기 행각이 적발된 ‘폰지 사기범’ 버니 메이도프는 15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뱅크먼프리드는 FTX에 예치된 고객 자금을 관계사인 투자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투자금으로 쓰는 등 고객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상위 채권자 50명에게 31억 달러(약 4조 원)의 빚도 지고 있다. FTX의 새 최고경영자(CEO)인 구조조정 전문가 존 레이는 의회 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고객 자금이 알라메다 리서치의 자산과 뒤엉켜 쓰였다”며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의혹이 맞다고 확인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