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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우리의 가슴을 흐른다면

Posted December. 24, 2022 09:14,   

Updated December. 26, 20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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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애들은 성탄절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그 마음은 복되어라. 연인이 생기면 성탄절을 기뻐한다. 기뻐하는 그 마음은 사랑스러워라. 그런데 세상을 꽤 살아낸 성인이 되면 성탄절이 좀 서글프다. 오래전 모든 죄를 짊어지기 위해 태어났다는 아기를 생각하면 마음이 찡해진다. 그 아기 말고도 우리 모두가 아기였다는 사실과, 우리도 삶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 찡해진다.

 오늘은 전혀 달콤하지도 않고 설레지도 않는, 어른들의 성탄절을 위해 시를 읽는다. 이 시는 흐리고 추운 겨울날 시작된다. 추위 때문에 사람들은 움츠러들고, 한기와 허기 때문에 마음은 더 움츠러든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우리의 마음에 흐르는 별, 간절히 기도하는 손, 그것을 다독이는 흰 눈. 자세히 보면 이 시에는 잿빛 우울을 밝히는 작은 빛들이 등장한다.

 언제고 절망은 크고 희망은 작지만 우리는 절망에 지면서도 자꾸만 희망에 시선을 빼앗긴다. 희망은 반짝이니까 바라보지 않을 수 없다. 마음의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이 시가 선물처럼 당신을 기다린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