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유망주 최가온(15·세화여중·사진)이 미국 듀투어 스노보드 슈퍼파이프에서 대회 역대 최고점을 세우며 최연소로 우승했다.
최가온은 26일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마운틴에서 열린 2023 듀투어 여자 스노보드 슈퍼파이프에서 대회 역대 최고 점수인 98.33점을 받아 정상에 올랐다. 최가온은 만 14세 115일로 우승해 역대 최연소 챔피언이 됐다. 지난달 X게임 여자 슈퍼파이프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데 이어 연거푸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최가온은 X게임에서 클로이 김(미국)이 보유했던 여자 슈퍼파이프 최연소 우승 기록(14세 9개월)을 경신했다.
듀투어는 X게임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로 2005년 창설됐다. 슈퍼파이프는 올림픽 정식 종목인 하프파이프의 일종으로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회전과 점프 등 공중 연기를 기본 동작과 회전, 기술, 난도에 따라 심사위원들이 채점해 순위를 정한다.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주행 반대 방향으로 공중에 떠올라 회전하는 스위치백 720에 이어 720도 점프에 성공해 91.33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에서도 900도 점프와 스위치백 900을 연달아 성공하며 95.66점을 기록했고, 3차 시기에서는 스위치백 900도 점프를 시작으로 1080도 점프, 스위치 900도 점프를 연달아 성공해 98.33점을 획득했다. 최가온은 “점수를 보고 믿기지가 않았다. X게임에 이어 듀투어라는 큰 이벤트에 초청돼 다시 한번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2위는 90.66점의 패티 저우(12·중국), 3위는 80점을 기록한 베아 김(17·미국)이 각각 차지했다. 8세 때부터 미국 전국대회에서 우승해 ‘신동’으로 불리며 주목받은 저우는 최가온에 밀려 최연소 우승 기회를 놓쳤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