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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진달래꽃-윤동주 서시 등 합창교향곡에 담았어요”

“김소월 진달래꽃-윤동주 서시 등 합창교향곡에 담았어요”

Posted March. 09, 2023 07:43,   

Updated March. 09, 202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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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이한 국립합창단이 대규모 합창과 오케스트라, 솔로 성악진 네 명이 함께하는 교향곡을 초연한다. 국립합창단 전임작곡가 한아름(47·사진)이 작곡한 ‘한국합창교향곡’이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1일 윤의중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국립합창단과 광명시립합창단, 동두천시립합창단, 과천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한다. 소프라노 최정원, 알토 양송미, 테너 김효종, 바리톤 김동섭이 솔리스트로 무대에 선다. 작곡가 한아름을 전화로 만났다.

―이 대곡의 아이디어를 직접 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역사와 시, 음악, 위대한 선조들이 남긴 말씀을 엮어보려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국립합창단에서 선보인 ‘아리랑 환상곡’이 씨앗이 되었습니다.”

―곡의 짜임새가 궁금합니다.

“1악장부터 ‘아리랑’ 선율이 전곡을 묶어주는 동기로 사용됩니다. 합창에 비중이 실리는 2악장은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과 윤동주의 ‘서시’로 엮었습니다. 3악장은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 여러 아리랑을 오케스트라가 연주합니다. 4악장은 장중한 피날레로, 도산 안창호의 연설문과 백범 김구의 ‘나의 소원’에 나오는 ‘내가 원하는 나라’를 가사로 사용했습니다.”

―애국적 내용이나 기념의 의미를 가진 창작곡은 자주 연주되지 못하고 잊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낯설지 않되 가볍지 않은 음악적 문법으로 엮어가려 했습니다. 무대 위의 오케스트라와 발코니의 금관이 서로 대화하는 등 흥미롭게 감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각 악장만 따로 연주할 수 있고, 한 악장 속에도 독립시켜 연주할 수 있는 곡들을 배치했습니다.”

한아름은 한양대 대학원 작곡과를 졸업했고 대구국제현대음악제 젊은 작곡가상을 수상한 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음대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2012년 미국 피츠버그 교향악단 작품 공모에 당선됐다. 1만∼3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