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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4개 중범죄 혐의로 형사기소… 두쪽 난 미국

트럼프, 34개 중범죄 혐의로 형사기소… 두쪽 난 미국

Posted April. 06, 2023 08:07,   

Updated April. 06, 202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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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건국 이래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 검찰이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제기한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4일 뉴욕경찰과 비밀경호국의 엄호를 받으며 맨해튼 형사법원에 도착한 트럼프는 머그샷(범인 식별용 사진)을 찍지 않고, 수갑 없이 지문만 채취한 채 법원의 기소 인부 절차에 참석했다. 기소 인부는 피고인에게 범죄 혐의를 알리고, 이를 인정할지 여부를 묻는 절차다.

검찰은 트럼프가 2016년 대선 직전 ‘성추문 입막음’ 대가로 거액의 돈을 전달케 하고 이를 ‘법률 자문료’ 형태로 문서를 위조했다며 34개 중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이미 알려진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외에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 트럼프에게 혼외자가 있다고 주장했던 아파트 도어맨까지 총 3건의 입막음 대가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34개 혐의는 모두 기업문서 위조로 각각은 경범죄에 속하지만 뉴욕주에서 선거법 위반을 감추려는 의도에 따른 위조는 중범죄다.

전직 대통령을 기소한 최초의 검사가 된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법적인 수단으로 선거에서 후보를 띄우려 음모를 꾸미는 것은 뉴욕주 선거법을 위반한 중대 범죄 행위”라며 “돈이 많아도, 권력이 강해도 법 앞에서 평등하다는 것이 미국의 정의”라고 트럼프를 저격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 출석 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돌아가 연설을 통해 “이 가짜 소송은 (뉴욕 검찰이) 오로지 2024년 대선에 개입하려고 시작된 것”이라며 “당장 취하돼야 한다”고 지지자 결집에 나섰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