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밀란(이탈리아)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성사된 ‘밀라노 더비’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신고했다.
인터밀란은 11일 AC밀란(이탈리아)과의 2022∼2023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방문경기에서 경기 시작 11분 만에 두 골을 넣으며 2-0으로 이겼다. 인터밀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AC밀란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다. 인터밀란은 2002∼2003시즌 4강, 2004∼2005시즌 8강에서 AC밀란을 만나 2무 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인터밀란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해 AC밀란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인터밀란과 AC밀란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을 안방구장으로 함께 사용하고 있다. 1909년부터 시작된 두 팀의 맞대결인 밀라노 더비는 가장 유명한 더비 중 하나다. 지금까지 두 팀은 236차례 맞붙어 인터밀란이 88승 69무 79패로 앞서 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AC밀란이 7회(역대 2위)로 인터밀란(3회)보다 많다.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횟수는 두 팀 모두 19회(공동 2위)로 같다.
인터밀란은 이날 AC밀란과 18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서 1986년생인 에딘 제코(사진)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제코는 코너킥 상황에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37세 54일인 제코는 역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최고령 득점 2위에 올랐다. 1-0으로 앞선 전반 11분에는 1989년생 헨리흐 므히타랸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제코는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치르는 더비는 매년 있는 일이 아니다. 나는 오늘 팀을 위해 필요한 일을 했다”고 말했다.
역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2골 이상으로 이긴 팀이 결승전에 오르지 못한 적은 한 차례밖에 없다. 두 팀의 4강 2차전은 17일 오전 4시에 열린다.
김정훈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