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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브록먼 등 임원 12명 동행 “AI규제 논의 시작해야”

올트먼, 브록먼 등 임원 12명 동행 “AI규제 논의 시작해야”

Posted June. 10, 2023 08:39,   

Updated June. 10, 202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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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규제 논의는 지금 시작해야 앞으로의 급속한 기술 발전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한국이 규제 등 AI 분야에서 지도자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샘 올트먼)

9일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그레그 브록먼 회장(공동 창업자)과 브래드 라이트캡 투자총괄 등 임원을 포함한 오픈AI 관계자 12명을 대동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현재 유럽과 중동 국가 등 전 세계를 돌며 각국 AI 산업 현황을 살피는 한편, AI 규제에 대한 각국 의견과 현황을 청취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이날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는 통상 관계자 2∼3명을 대동했는데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이라며 “브록먼 회장이 동행한 것도 한국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함께 방한한 브록먼 회장은 아내 애나 브록먼 오픈AI 총괄(Chief of Staff)이 한국 출신이라는 인연도 있다. 간담회에서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한 그는 “태권도 검은띠를 갖고 있고, 중학교 때 한국에서 열린 여름 캠프에 방문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브록먼 회장은 “미국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그렇구나’ 하는 정도지만, 한국은 이것으로 어떤 변화를 이뤄낼까 더 고민하는 에너지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트먼 CEO는 “김치를 먹어봤냐”는 질문에 “먹어봤다”며 엄지를 치켜들기도 했다.

올트먼 CEO는 이날 AI로 만든 콘텐츠의 저작권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만약 AI를 이용해 BTS와 비슷한 노래를 만든다면, BTS도 그 수혜를 입어야 한다. 콘텐츠 창작자에 대한 보상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브록먼 회장은 “AI 기술 자체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AI의 활용 사례 각각에 대해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술 자체를 규제하면 어떻게든 우회해서 사용하려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트먼 CEO는 당초 9일 하루만 한국에 머물 예정이었지만 방한 직전 일정을 연장해 10일 오전 열리는 월드코인 관련 행사에도 참석한다. 이 행사에서도 한국의 AI 관련 스타트업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코인은 올트먼 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으로, 오브(Orb)라는 홍채 인식 디바이스로 사람의 홍채를 스캔해 블록체인과 연결하고, 이에 참여한 이들에게 ‘월드코인 토큰’을 지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온라인상에서 인간과 AI봇을 구분하고, 토큰은 향후 AI로 인한 실직 등의 문제에 대응하는 보편적 기본소득을 지급하기 위해 활용한다는 취지다


이새샘기자 iamsam@donga.com ·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