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 정치가 카이사르가 암살당했던 장소가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공개된다.
19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이사르가 숨진 이탈리아 로마 도심의 유적지 ‘라르고 아르젠티나(아르젠티나 광장)’ 일대에 산책로가 조성돼 20일부터 일반 관람객의 출입이 가능해졌다. 그간 관광객 등은 광장 주변 교차로에서 이 유적지를 내려다보기만 했지만 이제 직접 거닐 수 있는 것이다. 이 유적지는 1920년대 후반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도시 경관 개조 사업을 진행하며 고대 건물을 철거하는 동안 발견됐다.
도보 산책로 조성, 야간 조명 설치 비용 등은 유명 보석 브랜드 불가리가 후원했다. 휴일, 법정공휴일 등을 제외하고 매일 개장한다. 입장권 가격은 5유로(약 7000원)다.
종신 집권을 추진하던 카이사르는 기원전 44년 원로원 회의 참석차 당시 이 유적지 내 대형 회의장 ‘쿠리아 폼페이’를 찾았다가 인근에서 공화정 지지자의 칼에 찔려 숨졌다. 이때 최측근 브루투스도 가담한 것을 안 카이사르가 충격을 받고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말을 남겼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