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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곡물수출 막으려 ‘나토 회원국’ 루마니아 인접 다뉴브강 하류 창고도 공격

러, 우크라 곡물수출 막으려 ‘나토 회원국’ 루마니아 인접 다뉴브강 하류 창고도 공격

Posted July. 26, 2023 07:56,   

Updated July. 26, 202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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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부 곡물 수출 항구도시 오데사를 일주일 연속 공격한 러시아가 다뉴브강 하류 곡물 창고까지 공격했다. 곡물 수출 우회로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루마니아와 가장 가까운 곳을 타격한 것이다.

24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데사에서 남서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다뉴브강 하류 항구마을 레니의 곡물 창고가 러시아군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접경지인 다뉴브강 삼각주에 있는 레니는 오데사를 통한 곡물 수출을 대체할 수 있는 거점으로 꼽힌다. 레니 군사행정 책임자 올레 키퍼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4시간 동안 이어진 드론 공격으로 7명이 다쳤으며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레니 공격으로 이날 오후 국제 곡물가는 6.2% 올랐다.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몰도바 국경이 만나는 다뉴브강 삼각주 지역에서는 최근 매달 우크라이나 곡물 200만 t이 수출됐다. NYT는 이번 공격이 흑해 곡물 수출의 우회로마저 차단해 세계 식량 안보를 위협하면서 동시에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이 나토 회원국 영토에 가장 근접한 곳을 공격해 서방과 직접 군사 대치할 확률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이날 공격은 수도 모스크바 국방부 인근 건물 두 동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일부 파손된 뒤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모스크바와 크림반도에 대한 드론 공격이 더 감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린 잔피에어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반적으로 우리는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내부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러시아 본토 공격 지원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