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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르면 내일 정찰위성 재발사

Posted August. 23, 2023 08:20,   

Updated August. 23, 20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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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군사 정찰위성을 다시 발사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맹비난하며 도발을 예고한 것. 5월 31일 첫 발사에 실패한 지 3개월 만에 정찰위성 재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한미일 정상이 이번에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등을 합의한 만큼, 북한 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3국 간 안보협력 시스템이 가동될지 주목된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일본 해상보안청에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며 북한 남서쪽 서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을 ‘해상 위험구역’으로 설정하겠다고 통보했다. 일본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지역 항행구역 조정국으로,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받으면 이를 고시한다. 북한이 설정한 위험구역 3곳은 앞서 1차 발사 때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에 1차 발사 때와 동일한 위성 운반체를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발사 예고 첫날(24일) 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는 “북한의 소위 ‘위성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한미 연합연습을 겨냥해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구체화된 핵전쟁 도발을 실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번 정찰위성 발사가 21일 시작된 한미 연합연습을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한 것. 이어 “캠프 데이비드 모의 시 조작된 합의사항들이 추가로 실행된다면 조선반도에서의 열핵대전 발발 가능성은 보다 현실화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