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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돌아왔지만 씀씀이 줄어 ‘경제효과’ 미지수

유커 돌아왔지만 씀씀이 줄어 ‘경제효과’ 미지수

Posted August. 31, 2023 08:09,   

Updated August. 31, 202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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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6년 5개월 만에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를 해제했지만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경제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부동산발 경제위기로 중국인들의 씀씀이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국에 앞서 중국인 단체관광이 재개된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올 5월 방문한 유커 수는 4년 전에 비해 60% 이상 급감했다. 한국은행도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중국 해외 관광객 수가 2019년 대비 일본 44.3%, 태국 37.3%, 인도네시아 37.1%에 각각 그쳤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전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특히 중국 경기 침체로 유커들의 소비력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홍콩여행발전국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중 ‘쇼핑을 위해 홍콩을 방문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7∼2019년 27%에서 올 5월 19%로 줄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는 “3년간의 혹독한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중국인 해외 관광객들이 쏟아져 나올 줄 알았지만 많은 이들이 해외여행 경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집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코로나 이전인 2017년 3월부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한국행 단체관광을 금지했으나 이달 10일부터 이를 해제했다. 국내 관광·유통·식품업계에서 유커 귀환을 계기로 그동안의 매출 타격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 경제위기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유커 수가 점차 늘겠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저축을 늘리고 소비는 줄이는 성향이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