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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난-美견제 속 첨단테크로 유럽 공략

中, 경제난-美견제 속 첨단테크로 유럽 공략

Posted September. 04, 2023 08:53,   

Updated September. 04, 202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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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이 1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IFA 2023’에 대거 참여했다. 전체 2000여 곳 참여사 중 중국 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IAA 모빌리티 2023’에도 중국 자동차 업체 40여 곳이 참여해 최신 전기차를 공개했다.

부동산발 경기 침체와 반도체지원법(일명 ‘칩스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중국이 유럽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노동집약적이고 기술력이 떨어지는 제품을 만들어냈던 중국이 최근 유럽 전시회에서 첨단 프리미엄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테크 굴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IFA는 중국 기업들의 총출동 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수년째 이어지는 미중 갈등으로 북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은 대신 유럽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중국 업체들은 올해 1296곳 참가하면서 독일(228곳), 한국(165곳)을 제치고 전체 2000여 곳 참여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국내 주요 그룹 계열사 부사장은 “사실상 올해는 ‘중국판’인 것 같다”고 말했다.

‘IAA 모빌리티 2023’ 참여 명단에도 중국 업체 40여 곳이 이름을 올렸다. 독일 이외의 해외 업체 중에서는 중국의 참여가 가장 많다. 대표적인 중국의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소유의 MG는 유럽 최초로 자사 전기차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최근 중국 전기차 기업들과 잇달아 기술 협력을 할 정도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IFA를 둘러본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 상무는 1일 “중국에서 (첨단 제품인) 미니LED 기술을 적용한 TV 제품들이 늘고 있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프리미엄 시장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미니LED 기술 자체뿐만 아니라 화질 알고리즘과 노하우를 통해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곽도영기자 now@donga.com · 한재희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