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왕따 동맹, 中의 가담·방조 세계가 주시한다
Posted September. 13, 2023 08:17,
Updated September. 13, 2023 08:17
김정은-푸틴 왕따 동맹, 中의 가담·방조 세계가 주시한다.
September. 13, 202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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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어제 러시아에 도착했다. 전용열차편으로 10일 출발해 2박 3일에 걸친 장시간 여정이었다.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에는 군 서열 1, 2위 인사는 물론 주요 무기의 생산·개발 책임자들이 대거 수행했다. 김정은-푸틴 간 공식 회담은 오늘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러 간 위험한 무기 거래를 기정사실화하며 추가적인 제재 부과를 경고했다.
김정은이 4년 반 만의 첫 해외 방문임에도 전통적 혈맹이라는 중국이 아닌 러시아를 먼저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냉전 종식 이래 북한 정권이 늘 먼저 찾고 자주 찾던 나라가 중국이다. 북한에 대한 영향력도 각각 1416km, 19km인 북-중, 북-러 국경선 길이만큼이나 차이가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도 김정은이 러시아에 먼저 가는 것은 ‘국제적 왕따(pariah)’로서 같은 처지인 데다 서로 주고받을 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웃 주권국가를 침략하고 핵·미사일로 세계를 위협하는 두 도발자는 이번 만남에서 경제·기술·인도지원 같은 우호협력의 포장을 씌우겠지만 그 핵심은 북한의 포탄 로켓 등 재래식 무기와 러시아의 핵잠수함 정찰위성 핵미사일 등 핵심기술을 맞바꾸는 거래일 것이다. 그 위험한 거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 장기전으로 만들고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더욱 키우면서 유럽과 동북아에 두 개의 신냉전 전선이 확고히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사실 북-러 간 군사협력은 오래전부터 예고됐던 것이고 은밀한 거래도 이미 서방에 포착된 바 있다. 러시아 측은 미국의 추가 제재 경고에도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다. 오히려 대북제재 완화를 논의하겠다고 한다. 북-러는 나아가 한미일 3각 군사협력에 맞서 중국까지 포함한 3국 연합군사훈련 같은 ‘반미(反美) 3각 연대’ 구축까지 꾀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시진핑 주석과의 접촉이 연내로 계획돼 있다”며 중국에 대한 러브콜도 이어갔다.
지금 세계는 두 독재자의 만남 못지않게 그에 대한 중국의 태도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의 정면 대결을 꺼리는 중국으로선 일단 북-러 간 밀착에 거리를 두고 있다. 혹시라도 중국이 여기에 가담한다면 국제질서 파괴의 공범으로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당장 북-러 간 불법 무기거래에 대해서도 방조하거나 묵인한다면 그 위신과 입지는 크게 흔들릴 것이다. 중국은 국제사회에서의 역할과 책무를 무겁게 생각해야 한다.
ENGLISH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어제 러시아에 도착했다. 전용열차편으로 10일 출발해 2박 3일에 걸친 장시간 여정이었다.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에는 군 서열 1, 2위 인사는 물론 주요 무기의 생산·개발 책임자들이 대거 수행했다. 김정은-푸틴 간 공식 회담은 오늘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러 간 위험한 무기 거래를 기정사실화하며 추가적인 제재 부과를 경고했다.
김정은이 4년 반 만의 첫 해외 방문임에도 전통적 혈맹이라는 중국이 아닌 러시아를 먼저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냉전 종식 이래 북한 정권이 늘 먼저 찾고 자주 찾던 나라가 중국이다. 북한에 대한 영향력도 각각 1416km, 19km인 북-중, 북-러 국경선 길이만큼이나 차이가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도 김정은이 러시아에 먼저 가는 것은 ‘국제적 왕따(pariah)’로서 같은 처지인 데다 서로 주고받을 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웃 주권국가를 침략하고 핵·미사일로 세계를 위협하는 두 도발자는 이번 만남에서 경제·기술·인도지원 같은 우호협력의 포장을 씌우겠지만 그 핵심은 북한의 포탄 로켓 등 재래식 무기와 러시아의 핵잠수함 정찰위성 핵미사일 등 핵심기술을 맞바꾸는 거래일 것이다. 그 위험한 거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 장기전으로 만들고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더욱 키우면서 유럽과 동북아에 두 개의 신냉전 전선이 확고히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사실 북-러 간 군사협력은 오래전부터 예고됐던 것이고 은밀한 거래도 이미 서방에 포착된 바 있다. 러시아 측은 미국의 추가 제재 경고에도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다. 오히려 대북제재 완화를 논의하겠다고 한다. 북-러는 나아가 한미일 3각 군사협력에 맞서 중국까지 포함한 3국 연합군사훈련 같은 ‘반미(反美) 3각 연대’ 구축까지 꾀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시진핑 주석과의 접촉이 연내로 계획돼 있다”며 중국에 대한 러브콜도 이어갔다.
지금 세계는 두 독재자의 만남 못지않게 그에 대한 중국의 태도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의 정면 대결을 꺼리는 중국으로선 일단 북-러 간 밀착에 거리를 두고 있다. 혹시라도 중국이 여기에 가담한다면 국제질서 파괴의 공범으로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당장 북-러 간 불법 무기거래에 대해서도 방조하거나 묵인한다면 그 위신과 입지는 크게 흔들릴 것이다. 중국은 국제사회에서의 역할과 책무를 무겁게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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