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바이든 42%-트럼프 51%… 9%P 벌어져

Posted September. 26, 2023 07:55,   

Updated September. 26, 2023 07:55

ENGLISH

내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대결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크게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했던 기존 조사와 달라 집권 민주당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발표한 워싱턴포스트(WP)-ABC방송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1%로 바이든 대통령(42%)을 9%포인트 앞섰다. 이 조사는 15∼20일 미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3.5%포인트다.

이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며 2020년 대선 때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몰표를 던졌던 히스패닉, 흑인, 젊은층의 지지세가 예전만 못한 것이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ABC방송은 비(非)백인 유권자의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50%로 정체된 반면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올 들어 32%에서 43%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히스패닉 유권자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50%로 바이든 대통령(44%)을 앞섰다. 여론조사 회사 에디슨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대선 당시 히스패닉 유권자의 65%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끊이지 않는 건강 이상설 등도 청년 유권자의 표심을 갉아먹고 있다. ABC방송은 이번 조사에서 18∼35세 응답자의 53%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38%에 그친 바이든 대통령보다 15%포인트 높다.

앞서 8일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가 발표한 조사에서도 50세 미만 흑인 유권자의 불과 20.9%만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대학 학자금 탕감 등 젊은 유권자가 중시하는 의제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자리 1200만 개 창출 등 자신의 경제 정책 ‘바이드노믹스’에 따른 성과를 주요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그의 경제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 같은 날 공개된 NBC방송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응답이 56%에 달했다. 2021년 1월 집권 후 가장 나쁜 수준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일각에서 나오는 대안 후보론을 일축하고 흑인과 인도계 혼혈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삼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또 23일 흑인 의원 모임 ‘블랙코커스’ 행사에서 지지를 당부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