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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건설 넘어 미래산업 협력”… 韓-사우디, 43년만의 공동성명

“석유-건설 넘어 미래산업 협력”… 韓-사우디, 43년만의 공동성명

Posted October. 25, 2023 09:01,   

Updated October. 25, 20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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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4일(현지 시간)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스타트업 등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투자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한다”는 내용을 담은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을 계기로 총 44개 항목으로 채택된 양국 공동성명은 1980년 5월 최규하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이후 43년 만이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교역·투자, 건설·인프라, 국방·방산, 에너지 등 기존 협력을 지속하며 탈탄소, 친환경 건설, 재생에너지 등 분야로 확대한다”며 “네옴(NEOM)시티, 키디야(엔터테인먼트 단지) 디리야(유적지 개발) 로신(주택 공급), 홍해 개발 등 사우디가 추진하는 ‘기가 프로젝트’와 연관 인프라 사업에서 함께 협력한다”고 명시했다. 석유와 건설 중심의 전통적 협력에서 고도화된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확고히 한 것.

특히 “한반도와 국제 사회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핵·탄도 프로그램 및 무기 이전을 포함해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저지하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모든 위반을 규탄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사우디 정부는 한국 정부의 대북 제안 프로그램인 ‘담대한 구상’ 등 한국의 끈기있고 단호한 노력을 평가한다고도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 고조에 대해 양국은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에 따라 민간인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국 방산 협력과 안보 협력도 강화됐다. 윤 대통령은 23일 사우디 국방부 장관과 국가방위부 장관을 접견하며 “사우디의 국방개혁 성공과 국방력 강화에 한국이 일조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특히 사우디 국방장관은 “한국과 차세대 방산 협력을 함께하길 희망한다”면서 기술 협력과 공동생산을 더한 포괄적인 협력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23일 리야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순방 동행 경제인 만찬에서는 “사우디 순방에서 ‘팀코리아’는 156억 달러(약 21조756억 원) 이상의 수출 수주에 대한 업무협약(MOU)과 계약을 체결했다”며 “직면한 복합 위기 역시 새로운 ‘중동 붐’을 통해 그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기업의 수출과 수주에 도움되는 일이라면 뛰고 또 뛰겠다”며 “어렵고 불합리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리야드 네옴전시관에서 ‘라인시티’ 축소 모형에서 170km에 이르는 단절 구간이 사막 지역이라 터널 건설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듣자 “한국에 산악 지형이 많아 터널을 뚫는 건 한국 기업이 세계 최고”라고 하기도 했다. 이에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을 세일즈하는 데 단 1초도 낭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카타르 국영 통신사 QNA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에너지, 건설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 온 협력 분야를 투자, 방산, 농업, 문화, 인적 교류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4일 카타르에 국빈 자격으로 방문해 중동 세일즈 외교를 이어간다.리야드=


장관석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