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후기 동종(銅鍾·구리로 만든 종) 가운데서도 예술성이 뛰어난 보물 전북 ‘부안 내소사 동종’(사진)이 국보로 승격된다고 31일 문화재청이 밝혔다.
높이 103cm인 내소사 동종은 현존하는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크다. 종을 만든 내력이 적힌 주종기(鑄鍾記)에 한중서(韓敍)라는 장인이 1222년 700근(약 420kg)의 무게로 제작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부안 청림사에 봉안됐다가 철종 때인 1850년 내소사로 옮겨졌다.
공중을 나는 듯한 역동적인 장면을 표현한 용뉴(龍·범종 가장 위쪽에 있는 용의 모습을 한 고리)와 연꽃 문양이 입체적으로 장식된 종의 어깨 부분 등 장식성과 조형성이 뛰어나다. 특히 몸체는 균형 잡힌 비례와 아름다운 곡선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문화재청은 “통일신라 문화를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대표작”이라고 했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