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없앤 첫 수능, 국어-수학 까다로웠다
Posted November. 17, 2023 08:13,
Updated November. 17, 2023 08:13
킬러문항 없앤 첫 수능, 국어-수학 까다로웠다.
November. 17, 2023 08:13.
by 최예나 yena@donga.com.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와 수학 영역 모두 킬러 문항이 배제되고도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어 영역은 쉽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서 다소 어려웠다. 수학 영역은 만점자가 최소 2520명 나왔던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다소 까다로웠으나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
이번 수능은 윤석열 대통령이 6월 “수능에서 교육과정 밖의 킬러 문항을 배제하라”고 지시한 이후 첫 대입 시험이다. 최상위권을 변별하는 역할을 했던 킬러 문항이 빠지면 ‘물수능’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수학 영역 만점자가 속출하자 최상위권 변별력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수능 문항을 살펴본 교사, 사교육업체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그동안 나왔던 지적을 반영하려고 노력한 티가 난다”는 평가를 내놨다. 지난해 수능은 국어 영역이 쉬워 국어와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11점으로 벌어졌는데, 올해는 이를 고려해 국어 영역을 어렵게 냈다는 분석이다. 과목 난도를 나타내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을수록 시험이 어려웠다는 뜻이다.
국어와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현재의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첫해인 2022학년도에는 2점에서 지난해 11점까지 벌어졌다. 어려운 수학 영역에서 고득점을 한 이과생들이 입시에서 유리해지면서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수학 영역은 난도를 급격히 올리기보다는 공통과목 주관식 22번을 까다롭게 출제하는 방법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 9월 모의평가에서 만점자가 많았어도 1등급 구분점수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기 때문에 수학 난도를 더 높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객관식 문항의 난도를 높이면 전체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올라간다”며 “최상위권 변별력을 가리고 만점자를 줄이기 위해 주관식을 하나 어렵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EBS 현장 교사단은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에서 “킬러 문항을 배제하고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 시험”, “변별력 높은 문항을 어떻게 준비할지 방향을 제시한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사교육 카르텔’ 의혹으로 세무조사까지 받았던 사교육업체들은 “설령 이번 시험에 킬러 문항, 준(準)킬러 문항이 있어도 감히 누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번 수능은 N수생과 검정고시 출신을 합친 ‘졸업생 등’의 비율이 35.3%로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세 번째로 높다. 쉬운 수능을 기대하고 의대 등 최상위권 대학에 도전하는 N수생이 늘어난 것. 수능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은 평가원 홈페이지에서 16∼20일에 할 수 있다. 성적 통지는 다음 달 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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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와 수학 영역 모두 킬러 문항이 배제되고도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어 영역은 쉽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서 다소 어려웠다. 수학 영역은 만점자가 최소 2520명 나왔던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다소 까다로웠으나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
이번 수능은 윤석열 대통령이 6월 “수능에서 교육과정 밖의 킬러 문항을 배제하라”고 지시한 이후 첫 대입 시험이다. 최상위권을 변별하는 역할을 했던 킬러 문항이 빠지면 ‘물수능’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수학 영역 만점자가 속출하자 최상위권 변별력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수능 문항을 살펴본 교사, 사교육업체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그동안 나왔던 지적을 반영하려고 노력한 티가 난다”는 평가를 내놨다. 지난해 수능은 국어 영역이 쉬워 국어와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11점으로 벌어졌는데, 올해는 이를 고려해 국어 영역을 어렵게 냈다는 분석이다. 과목 난도를 나타내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을수록 시험이 어려웠다는 뜻이다.
국어와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현재의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첫해인 2022학년도에는 2점에서 지난해 11점까지 벌어졌다. 어려운 수학 영역에서 고득점을 한 이과생들이 입시에서 유리해지면서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수학 영역은 난도를 급격히 올리기보다는 공통과목 주관식 22번을 까다롭게 출제하는 방법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 9월 모의평가에서 만점자가 많았어도 1등급 구분점수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기 때문에 수학 난도를 더 높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객관식 문항의 난도를 높이면 전체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올라간다”며 “최상위권 변별력을 가리고 만점자를 줄이기 위해 주관식을 하나 어렵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EBS 현장 교사단은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에서 “킬러 문항을 배제하고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 시험”, “변별력 높은 문항을 어떻게 준비할지 방향을 제시한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사교육 카르텔’ 의혹으로 세무조사까지 받았던 사교육업체들은 “설령 이번 시험에 킬러 문항, 준(準)킬러 문항이 있어도 감히 누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번 수능은 N수생과 검정고시 출신을 합친 ‘졸업생 등’의 비율이 35.3%로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세 번째로 높다. 쉬운 수능을 기대하고 의대 등 최상위권 대학에 도전하는 N수생이 늘어난 것. 수능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은 평가원 홈페이지에서 16∼20일에 할 수 있다. 성적 통지는 다음 달 8일이다.
최예나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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