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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도움 됐으면” 완주 ‘얼굴없는 천사’ 6년째 쌀 기부

“이웃에 도움 됐으면” 완주 ‘얼굴없는 천사’ 6년째 쌀 기부

Posted November. 29, 2023 08:17,   

Updated November. 29, 202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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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비봉면에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올해로 6년째다.

28일 완주군 비봉면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전날 행정복지센터에는 20kg짜리 햅쌀 5포대가 도착했다. 쌀은 택배로 행정복지센터에 보내졌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인물은 행정복지센터에 전화를 걸어 “모두가 어려운 시기”라며 “적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2018년부터 시작됐다. 올해까지 6년 동안 그가 보내온 쌀은 모두 20kg짜리 30포대다. 그는 직접 농사지은 쌀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매번 쌀을 보내기 전에 행정복지센터에 전화를 걸어온다고 한다. 통화 시간은 2∼3분 남짓. 주로 비봉면에 사는 어려운 이웃을 걱정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년 농사를 마무리하는 가을걷이가 끝나고 겨울이 올 때쯤 도움의 손길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안형숙 비봉면장은 “얼굴 없는 천사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쌀은 복지 사각지대의 취약계층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