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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극우정당, 도시지역 시장 선거 첫 승리

獨 극우정당, 도시지역 시장 선거 첫 승리

Posted December. 19, 2023 08:42,   

Updated December. 19, 20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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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반(反)이민을 내세운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중소도시 시장을 처음 배출했다. 세르비아 총선에선 친러시아 우파 성향인 현 집권당이 승리했다. 유럽에서 난민 증가와 고물가에 따른 경제난이 계속되며 극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17일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이날 AfD는 2013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도시 지역 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독일 동부 ‘작센주의 스위스’로 알려진 인구 4만 명의 도시 피르나에서 실시된 시장 결선투표 예비 집계 결과 팀 로흐너(53·사진) 후보가 38.5%의 득표율로 나머지 두 후보를 누르고 시장에 당선됐다.

로흐너 후보는 무소속이지만 AfD 후보 자격으로 선거에 나섰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소속된 독일 최대 야당 기독민주당(CDU·기민당) 후보 및 자유유권자연대(FW) 후보와 경쟁했다.

AfD 후보가 인구 4만 명 규모의 도시 시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DW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올 7월 작센안할트주에 있는 라군예스니츠 시장 선거에서도 AfD 소속 후보가 당선되긴 했지만 이곳은 인구가 9000명 수준이었다. 작센주 정보당국은 최근 AfD를 우파 극단주의 운동으로 분류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AfD가 시장을 배출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독일에서 AfD의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5명 중 1명은 AfD에 투표하겠다고 답해, CDU 다음으로 두 번째로 지지를 얻고 있다고 DW는 전했다.

동유럽의 세르비아에서도 사실상 대통령 재신임 여부를 묻는 총선에서 친러 극우 성향의 집권당이 승리를 선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17일 의회선거에서 개표가 76%까지 이뤄진 시점에 기자회견을 열어 세르비아혁신당(SNS)의 압승을 발표했다.

부치치 대통령과 SNS가 이번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국정 장악력이 더 커져 극우 정책을 한층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부치치 대통령은 증오범죄에 따른 사회적 혼란, 고물가에 따른 경제난 등으로 신뢰가 흔들리자 국면 전환을 위해 조기총선 승부수를 던졌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