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34·사진)이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13번홀(파4)에서 보여 준 이글샷이 올해 최고의 샌드웨지 샷으로 뽑혔다.
AP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LPGA투어에서 나온 클럽별 최고의 샷을 선정해 26일 발표했다. 양희영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13번홀에서 80야드를 남기고 58도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은 핀을 살짝 지나친 뒤 백스핀을 먹고 홀로 빨려 들어갔다.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던 양희영은 이 샷 한방으로 단숨에 분위기를 바꾸면서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뒤 하타오카 나사(일본)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200만 달러(약 26억 원)를 거머쥐었다. 이전까지 한국과 태국 등에서만 LPGA투어 4승을 기록한 양희영이 미국 본토에서 거둔 첫 우승이었다. AP는 양희영의 샌드웨지 샷을 두고 “2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샷이었다”고 평가했다.
최고의 드라이버 샷으로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3월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 2라운드 18번홀(파4)에서 때린 티샷이 뽑혔다. 매킬로이는 375야드 거리의 이 홀에서 강하면서도 정확한 티샷으로 공을 그린 1.2m 앞에 떨어뜨린 뒤 버디를 잡았다. 매킬로이가 7월 스코티시 오픈 최종 라운드 18번홀(파4)에서 날린 두 번째 샷은 ‘최고의 2번 아이언샷’으로 선정됐다. 2번 아이언으로 친 이 샷은 맞바람을 뚫고 200야드를 날아가 핀 3m 옆에 떨어졌다.
최고의 퍼트로는 닉 테일러(캐나다)가 6월 RBC 캐나다오픈에서 기록한 22m 이글 퍼트가 선정됐다. 테일러는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벌인 4차 연장전에서 기적 같은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캐나다 선수로는 69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