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째 찾아온 전주 ‘얼굴없는 천사’, 8006만원 기부
Posted December. 28, 2023 08:35,
Updated December. 28, 2023 08:35
24년째 찾아온 전주 ‘얼굴없는 천사’, 8006만원 기부.
December. 28, 2023 08:35.
by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2000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 전후에 신분을 숨긴 채 기부를 실천해 온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24년째인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27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3분경 완산구 노송동주민센터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수화기 속 중년 남성은 “이례교회 표지판 뒤에 놓았으니,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직원 3명은 즉시 주민센터에서 약 300m 떨어진 이례교회로 달려갔다. 입간판 아래에 놓인 상자에는 노란 고무줄로 묶은 5만 원권 다발과 동전이 가득 든 돼지저금통이 들어 있었다. 기부금은 총 8006만3980원이었다. 상자 안에 든 A4 용지에는 “올 한 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전주에서 ‘얼굴 없는 천사’로 통하는 이 기부자는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58만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초등학생을 통해 처음 전달한 걸 시작으로 매년 수백만∼수천만 원을 기부해 왔다. 24년 동안 25차례 기부를 통해 전달한 누적 성금은 총 9억6479만7670원에 달한다. 2019년에는 노송동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간 6000여만 원을 도난당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기부는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노송동 주민들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매년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하고 천사 축제를 열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송해인 노송동장은 “매년 큰 사랑과 감동을 선사하는 얼굴 없는 천사께 감사드린다”며 “기부자의 바람대로 내년에는 나눔의 선순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더불어 행복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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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 전후에 신분을 숨긴 채 기부를 실천해 온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24년째인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27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3분경 완산구 노송동주민센터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수화기 속 중년 남성은 “이례교회 표지판 뒤에 놓았으니,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직원 3명은 즉시 주민센터에서 약 300m 떨어진 이례교회로 달려갔다. 입간판 아래에 놓인 상자에는 노란 고무줄로 묶은 5만 원권 다발과 동전이 가득 든 돼지저금통이 들어 있었다. 기부금은 총 8006만3980원이었다. 상자 안에 든 A4 용지에는 “올 한 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전주에서 ‘얼굴 없는 천사’로 통하는 이 기부자는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58만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초등학생을 통해 처음 전달한 걸 시작으로 매년 수백만∼수천만 원을 기부해 왔다. 24년 동안 25차례 기부를 통해 전달한 누적 성금은 총 9억6479만7670원에 달한다. 2019년에는 노송동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간 6000여만 원을 도난당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기부는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노송동 주민들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매년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하고 천사 축제를 열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송해인 노송동장은 “매년 큰 사랑과 감동을 선사하는 얼굴 없는 천사께 감사드린다”며 “기부자의 바람대로 내년에는 나눔의 선순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더불어 행복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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