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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0년전 남아선호 현상 탓… 男 80만명, 韓 여성과 결혼 못해”

“한국 30년전 남아선호 현상 탓… 男 80만명, 韓 여성과 결혼 못해”

Posted January. 10, 2024 07:58,   

Updated January. 10, 202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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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980∼90년대생 남성 가운데 7, 80만 명은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기 힘들 것이다.”

한국의 낮은 출산율에 대한 경고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미국 통계학자가 한국은 남아선호사상의 여파까지 겹치며 성비 불균형이 장기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들리 포스턴 미 텍사스A&M주립대 사회학 교수는 8일(현지 시간) 온라인학술저널 ‘컨버세이션에 기고한 글에서 “1980∼2010년 한국의 성비 불균형으로 인해 여아보다 남아가 약 70∼80만 명 더 태어났다”며 이러한 예측을 내놓았다.

더들리 교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자연상태에서 출생 성비는 여아 100명 당 남아 105∼107명이다. 미국도 2021년 신생아 성비가 100명 대 105명이었다. 반면 한국은 1950∼1980년엔 정상 범주였으나, 1985년엔 100명 대 110명으로 벌어졌다. 심지어 1990년엔 남아 115명까지 급증했다. 더들리 교수는 “2010년 성비가 정상 범위로 돌아왔으나, 이미 성비 불균형의 씨앗이 이때부터 싹튼 상황”이라고 짚엇다.

성비 불균형의 원인은 당시 한국의 남아선호현상과 저출생을 지목했다. 여성 1인당 출생 자녀 수가 1960년 6명에서 지난해 0.82명까지 빠르게 급감하는 동안, 남아선호현상이 옅어지는 속도는 이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더들리 교수는 “이로 인한 독신 남성의 증가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한국의 사회적 병폐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청아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