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신라면(사진)’ 제품 하나로 2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덕분이다.
24일 농심은 신라면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1조600억 원) 대비 14.2% 성장한 1조21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은 지난해 총 16억6000만 개가 팔렸다. 전 세계에서 1초에 53개씩 팔린 셈이다. 1986년 10월 출시된 신라면은 지난해까지 37년여간 누적 판매량과 매출액이 각각 386억 개, 17조5100억 원에 달한다.
1990년대부터 국내 라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신라면은 최근 해외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1년 해외 법인 판매와 수출을 합한 해외 매출은 5000억 원으로 국내(4300억 원)를 뛰어넘었다. 이에 힘입어 2022년 ‘매출 1조 원’ 상품에 등극했다. 지난해 신라면의 해외 매출액은 71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8.7%에 이른다.
신라면은 최근 5년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큰 성과를 거두며 연평균 12%로 꾸준히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한 것이 주효하면서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중심으로 판매량이 훌쩍 뛰었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해 전체 해외 매출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여기에 일본, 호주, 베트남 법인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19%, 26%, 58% 성장하는 등 성장에 힘을 보탰다.
농심은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신라면 똠얌’을 출시했다. 미국에서도 텍사스나 캘리포니아에 많이 사는 라틴계 소비자 타깃의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현지화 전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