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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메시아’로 돌아온 티모테 살랴메... "액션 더 강인해져"

‘사막의 메시아’로 돌아온 티모테 살랴메... "액션 더 강인해져"

Posted February. 22, 2024 07:59,   

Updated February. 22, 202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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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웡카’의 초콜릿맨이 갑자기 ‘듄’의 우주에서 뭐 하는 거지’ 하고 관객들이 혼란스러워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한국은 그 어느 곳보다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가진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우리 영화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면 기쁠 것 같아요.”

현시대 미국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남자를 꼽으라면 바로 이 배우, 티모테 샬라메(29)가 빠질 수 없다. 장난기 어린 눈동자와 섬세한 얼굴선, 그리스 신화에 나올 것 같은 구불구불한 머릿결로 ‘소년미’를 뿜어내는 그는 전 세계 곳곳의 팬들을 홀리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국내 극장가에 걸린 영화 ‘웡카’는 260만 관객을 넘어서며 박스 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고, 이달 28일에는 그가 주연으로 활약한 ‘듄: 파트2’가 개봉된다. 그야말로 ‘티모테 샬라메의 시대’다.

21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듄: 파트2’ 기자간담회에 샬라메가 등장하자 장내는 환호와 플래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국 브랜드 ‘준지’의 하늘색 점프슈트를 입고 나타난 그는 환한 미소로 “전 세계 어디보다도 크게 환대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듄: 파트2’는 한국에서 ‘듄친자(듄에 미친자)’들을 양산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과학공상(SF)영화 ‘듄’(2021년) 이후 3년 만에 나온 속편이다. 1965년 프랭크 허버트가 내놓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연출은 ‘컨택트’(2016년), ‘블레이드 러너 2049’(2017년)의 드니 빌뇌브 감독이 맡았다.

파트2는 파트1보다 훨씬 더 흡입력이 있다. 전개 속도가 훨씬 빨라졌고, 빌뇌브 감독 특유의 미장센이 담긴 사막 모습이 스크린 위에서 눈부시게 펼쳐진다. 2시간 46분의 긴 러닝타임이지만 장대한 화면과 디테일에 빠져 있다 보면 쏜살같이 흘러간다. 거장 한스 치머가 맡은 영화음악 역시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원작 소설의 팬인 그가 ‘팬심’을 다해 OST를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파트2는 황제의 모략에 빠져 멸문한 아트레이데스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폴(티모테 샬라메)이 메시아로 거듭나는 여정을 담았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폴은 사막의 원주민 프레멘족을 만나 그들에게 생존법을 배우며 신뢰를 얻어가고, 프레멘족은 자신들이 기다리던 메시아가 폴이라 믿게 된다. 사람들의 맹목적인 숭배를 두려워하던 폴은 마침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전쟁을 일으키며 권력을 손에 쥐기에 이른다. 빌뇌브 감독은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원작은 카리스마가 넘치는 지도자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샬라메는 “전편에 비해 강인하고 액션이 굉장히 많다. 제 작품 인생을 통틀어 가장 힘든 작품이었다”고 했다.

이번 ‘듄’ 팀 내한에는 샬라메뿐 아니라 차니 역의 젠데이아, 페이드 로타 역의 오스틴 버틀러도 함께했다. 젠데이아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MJ 역을, 버틀러는 영화 ‘엘비스’(2022년)의 엘비스 역을 맡은 톱배우들이다. 두 배우 모두 첫 한국 방문이다. 젠데이아는 “공항에서부터 받은 한국 팬들의 큰 환대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직 다 읽지 못할 만큼 편지를 많이 받았다. 한국 과자도 많이 주셨다”며 웃었다. 버틀러는 “한국 영화를 전 세계에서 가장 좋아해서 한국에 꼭 와 보고 싶었다”고 했다. 샬라메는 2019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내한이다. 그는 전날 서울 종로구의 카페와 영등포구의 한우집 등에 나타나 서울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최지선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