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53·사진)이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제7회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이 이 상을 받은 건 2018년 황석영의 장편 소설 ‘해 질 무렵’ 이후 6년 만이다.
기메 문학상 심사위원단은 이날 ‘작별하지 않는다’를 수상작으로 발표하며 “절제된 표현력과 주제의 보편성”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으로 인한 상처와 치유를 그린 작품이다. 기메 문학상은 유럽 최대 규모 동양 미술 박물관인 프랑스 국립 기메박물관이 매년 프랑스어로 출간된 현대 아시아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이번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는 인도 출신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의 ‘승리의 도시’와 일본 가와사키 아키오의 ‘말과 바람’이 올랐다.
일정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한강 작가는 출판사를 통해 “소설 속 인물들처럼 깜빡이는 빛에 대한 믿음을 멈추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상의 외국문학 부문도 수상했다.
이지윤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