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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적자’ 한국

Posted July. 03, 2024 07:52,   

Updated July. 03, 202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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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중반 이후 매년 한국의 이공계 학부생 및 대학원생 약 3만 명이 해외로 떠나고 있다. 문제는 그 빈자리를 채우는 해외 과학 인재들의 경쟁력이 해외로 떠나는 국내 과학 인재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런 ‘인재 적자’가 지속될 경우 한국의 과학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을 떠나는 과학 인재들의 과학저널 기여도는 2022년 기준 1.69였다. 하지만 한국으로 유입되는 과학 인재의 기여도는 1.41에 그쳤다. OECD는 61개 나라를 대상으로 유출 인재와 유입 인재의 글로벌 과학저널 기여도를 수치화해 발표했다. 기여도는 주요 저널의 영향력을 알 수 있는 ‘스키마고 저널 랭킹(SJR)’의 점수를 활용해 얼마나 좋은 저널에 논문을 게재했는지로 평가했다.

한국을 떠난 인재들의 점수(1.69)는 미국과 동일했고 프랑스(1.66) 캐나다(1.65) 오스트리아(1.67) 일본(1.55)보다 높았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유출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한국에 유입된 외국 인재의 점수(1.41)는 미국(2.16)보다 한참 뒤처졌고, 중국(1.52) 프랑스(1.66) 오스트리아(1.74)보다도 낮았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한 이공계 교수는 “국내 이공계 박사들이 고를 수 있는 일자리가 매년 줄고, 처우도 미국 등 선진국보다 못하다”며 “이런 인재 유출 상황이 지속되면 한국의 과학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지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