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김시우, 238야드 홀인원…브리티시오픈 역사 새로 썼다

김시우, 238야드 홀인원…브리티시오픈 역사 새로 썼다

Posted July. 22, 2024 07:48,   

Updated July. 22, 2024 07:48

ENGLISH

김시우(29)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디오픈(브리티시오픈) 챔피언십 최장 거리 홀인원 기록을 새로 썼다.

김시우는 21일 영국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17번홀(파3)에서 238야드(약 218m)짜리 홀인원을 성공시켰다. 김시우가 3번 아이언을 잡고 티샷한 공은 일직선으로 날아가 그린 앞쪽에 떨어져 바운드된 뒤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갔다.

캐디와 손뼉을 마주치며 기뻐한 김시우는 “공이 그린 프린지를 넘어가는 걸 보고 홀에서 6m 안쪽으로 들어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소리치는 걸 듣고 난 뒤에야 홀인원이 된 것을 알게 됐다”며 “지금까지 (공식 경기에서) 홀인원을 6번 정도 했지만 오늘이 가장 기억에 남고 놀랍다”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프랭크 리클리터(55·미국)가 2001년 기록한 212야드(약 194m) 홀인원이 디오픈 기록이었다. 리클리터는 잉글랜드 로열 리섬 앤드 세인트에서 열린 당시 대회 2라운드 5번홀(파3)에서 6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려 한 번에 공을 홀에 넣었다.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디오픈이 열린 건 1923년을 시작으로 이번이 10번째다. 이전 9차례 대회에서는 17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올해 대회 1, 2라운드 때도 해당 홀에서 타수를 줄인 선수(12명)가 가장 적은 곳이 17번홀이었다. 김시우도 1라운드 때는 이 홀에서 더블 보기, 2라운드 때는 보기를 적어냈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토끼’라는 별명을 지닌 17번홀은 선수들에게 가장 까다로운 홀로 통한다”면서 “골프장이 직접 ‘어려운 파3 홀’이라고 인정한 곳에서 홀인원을 해 더 인상적이다”라고 했다.


김정훈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