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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수장’ 하니야 이란서 암살 “이스라엘 배후”

‘하마스 수장’ 하니야 이란서 암살 “이스라엘 배후”

Posted August. 01, 2024 08:22,   

Updated August. 01, 202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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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62·사진)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31일 오전(현지 시간) 암살됐다.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의 기획자 중 한 명으로 여겨져 왔고, 최근에는 휴전 협상에도 적극 관여해 온 하니야의 사망으로 중동 내 긴장이 고조되고, 확전 가능성도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 관영 메흐르통신은 이날 “하니야가 테헤란의 숙소에서 경호원 한 명과 함께 순교했다”고 전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도 긴급 성명을 내고 “하니야가 공격받은 현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니야는 전날 마수드 페제슈키안 신임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암살을 주도했다며 보복을 천명했다. 하마스는 “시온주의자(유대인 민족주의자)들의 비겁한 행동”이라며 “이스라엘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현재까지 관련 논평을 내놓고 있지 않다. 하지만 외신과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이스라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